[클릭 인터뷰] (51) 마사회 청경대장 최장집

김명수기자 | 입력 : 2002/06/18 [14:58]
[클릭 인터뷰] (51) 마사회 청경대장 최장집
 
 큰 몸집. 상대를 압도하는 분위기. 첫눈에 봐도 대장감이다. 마사회 청경대장 최장집(48). 경마가 열리지 않는 평일 과천 경마공원 입구 청경 사무실에 가면 그를 만날 수 있다.

▲     © 피플코리아
180Cm. 85Kg. 그가 사무실 자리를 딱 지키고 있으니 가뜩이나 좁은 공간이 더욱 비좁아 보인다.

그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몇 번이나 인생이 바뀌었다. 한사람이 아니라 몇 사람의 인생을 살았다. 몸은 비록 하나지만 판이한 직업을 가진 몇 사람을 합쳐놓은 인물 같은 착각이 든다. 살아온 이력이 그만큼 다양하다는 뜻이다.

운동을 꾸준히 한 덕분에 체구가 크면서도 동작이 날렵하다. 군에서는 태권도 교관을 했다. 태권도 공인 3단. 무술사범으로 나가도 실력을 인정받을 정도로 운동을 많이 했다.

어려서부터 정치가 꿈이었다. 대학생 때 학생회장. 대학원에서도 학생회장을 했다. 학교 졸업 후에는 전국학생회장연합회 사무총장을 맡았다. 인생을 길게 내다보고 정치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그렇게 꾸준히 노력해 나갔다.

한때는 잘 나가는 대학 교수님. 외대 대학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모교인 관동대 교수로 있었다. 강단에 계속 머물러 있었다면 그는 지금쯤 단과대학 학장이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는 지금 엉뚱하게 마사회 청원경찰 대장으로 있다. 정치가도 아니고 교수도 아니고 운동사범도 아닌 청원경찰 대장이 되리라고는 정말이지 꿈에도 생각 못했다.

자신이 살아온 인생경험을 통해서 그는 사람팔자 어떻게 될지는 정말 모를 일이라는 것을 온몸으로 깨달았다.

대위 제대후 대학교수로 있다가 마사회 청경대장으로 들어온 그의 인생스토리가 그대로 한편의 소설같다.

마사회 청원경찰대는 경찰관 집무집행법에 의해서 마사회서 경찰관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소속은 마사회지만 경찰청의 임명을 받았으니 마사회 직원이면서 경찰이라는 두가지 신분을 다 가지고 있는 셈이다.

한마디로 경마공원에서 치안활동을 하는 경찰이다. 그 중에서도 그가 대장이다. 95년 3월 입사. 80대 1의 치열한 공개경쟁을 뚫고 당당하게 합격했다. 경마일에는 마사회내 질서유지와 교통정리를 담당하고 경마에 저해되는 요인을 사전 예방한다. 검문검색을 통하여 부정경마 연루자를 색출해낸다.

비경마일은 소방교육과 인명구조교육을 실습한다. 마사회 청경 대원들은 모두 인명구조 응급처치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또한 소방학교에 가서 소방서직원들과 똑같이 소방교육을 이수했다. 경마일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서 평일에 그런 교육을 반복 실시한다.

군에 있을 때만 해도 그는 날씬한 몸매를 자랑했다. ROTC 장교로 대위예편. 강릉에서 태어나 거기서 대학까지 다녔다.

태권도 교관으로 대학 교수로 정치 지망생으로 인생이 계속 바뀌면서 마사회 청경대장으로 오기까지 얽힌 사연이 오죽이나 많을까?

그러나 지금은 정치에 대한 환멸을 느꼈단다. 정치인들이 하는 행태를 보고 그쪽에 대한 미련을 깨끗이 버렸다.

현재 마사회 청원경찰은 대장인 그를 포함하여 모두 54명으로 정상적인 업무를 수행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라는 인원이다. 경마일 사건이라도 터지면 정신이 없다.

그럴 때면 퇴근도 못하고 48시간씩 연속근무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2000년 5월7일 발생한 고객 난동때만 해도 그랬다. 다른 사람들이 모두 도망가도 청경대원들은 매를 맞아가면서 사태를 끝까지 막아냈다. 그런 대원들이 그는 너무 고맙다.

그가 처음 대장으로 왔을 때 대원들은 색안경을 끼고 그를 보았다. 덩치가 크니까 건방지게 보였고 대학교수 출신이 와서 기껏 버텨 봤자 한달 이상 못갈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그는 기다렸다. 모든 것을 인간관계로 풀어나갔다. 그 결과 지금은 대원들이 전적으로 그를 믿고 따라준다.

정치에 포인트를 맞추고 살아오다 청원경찰이 되었지만 현재 주어진 업무에 최선을 다한다는 신념은 변함없다.

마사회 청원경찰만큼 끈끈하게 잘 돌아가는 조직은 전국 어디 가더라도 아마 없을 것이라고 그는 자부한다. 그가 쏟은 노력의 결실이다. 그러나 그는 대원들이 믿고 따라준 덕이라며 공을 대원들에게 돌린다. 구조조정으로 많은 대원들이 잘려 나갈 때 대장으로써 가장 마음이 아팠다.

아들만 둘. 장남은 호주 NSW대 전기공학과 2학년이고 막내는 한국예술종합대 피아노과 2학년이다. 아내가 피아노 학원을 해서 자녀들 뒷바라지를 해준다.

최대장은 외성적인 성격으로 대인관계가 좋다. 항상 앞에서 리드하는 성격이다 보니 사회단체장을 여러개 맡았다. 그런데 마사회에 와보니 애로사항이 많았다.

주말에 몰리는 모임을 주도해야할 그가 마사회에 들어온 이후로는 경마일 업무 때문에 자주 빠지게 되니까 자연스럽게 모임에서 멀어졌다.

에피소드 하나. 대학다닐 때 길에서 불량배 5명이 긴머리 소녀를 집단 희롱하는 것을 우연히 보고 뛰어들어 말리다가 시비가 붙었다.

도끼와 칼을 들고 달려드는 깡패들과 치고 받고 1대 5로 싸웠다. 무술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거리의 활극. 얼마나 발로 세게 상대를 돌려 찼던지 신었던 구두가 찢어져 버렸다. 그의 도움으로 긴머리 소녀는 무사히 위기에서 벗어날 수가 있었다. 그때 딱 한번 정의의 주먹을 휘두른 외에는 싸움을 한 적이 없다.

그가 온 이후로 마사회 청원경찰이 장족의 발전을 했다는 소리를 들을 때 그는 더욱 힘이 난다. 대원들의 실력이 하나같이 쟁쟁하다. 모두 수십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들어온 실력자 들이다. 대부분 대졸 이상으로 현역경찰, 특수부대, 장교출신이 많다. 공인 3단이상의 무술 단증은 기본.

"청원경찰대를 좀더 반석위에 세워놓고 싶어요. 우리 대원들이 이곳을 떳떳하게 생각하는 평생 직장으로 삼을 수 있는 그런 여건을 만들고 싶습니다"

별명이 불도저. 한번 목표로 삼으면 끝까지 관철시킨다. 안되면 되게 하는 것을 신조로 세상을 산다. 듬직한 그의 체구만큼이나 그가 이끄는 마사회 청경의 앞날도 듬직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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