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이사람] (470) LA에서 젊은 꿈을 펼쳐나가는 건축인 김택중
어린 나이에 꿈을 이루기 위해 국경(國境) 밖으로 뛰쳐나갔다. 서울에서 고등학교 졸업 후 건축 디자이너의 꿈을 안고 훌쩍 미국으로 날아갔다.
그리고 14년이 지난 지금 LA에서 외국의 전문직 주류에 굴하지 않고 세계를 무대로 당당히 자신의 입지를 구축하며 주목받는 건축인이 되었다.
건축계의 노벨상 프리츠커상 (Pritzker Prize)을 수상한 그 유명한 ‘프랭크 게리’ (Frank Gehry) 건축사무실에 젊은 꿈을 펼쳐 나가고 있는 건축인 김택중(33)이 있다.
세계적 명성의 건축사무소 ‘게리파트너스’ (Gehry Partners, LLP) 디자인 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뉴욕과 캘리포니아 주 건축설계사 자격증을 소유하고 있으며, 미국 건축가 협회 (AIA)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뉴욕의 ‘다니엘 리베스킨드’(Daniel Libeskind) 건축사무소 근무당시 무너진 World Trade Center (국제무역센터) 재건 설계에 참여하여, 무너진 쌍둥이빌딩을 대체할 Freedom Tower 설계의 핵심디자이너로 활동했다.
이 땅의 젊은이들이여! 극심한 불황에 앞이 안 보이고 미래가 불투명하다 할지라도 꿈과 목표가 확실하면 현실의 울타리를 뛰어넘어 지금 당장 도전하라.
건축인 김택중을 보라. 젊음과 패기를 무기로 과감하게 국경 밖으로 뛰쳐나가 온 몸으로 한국인의 저력을 보여주며 낯 설고 물 설은 땅 LA에서 당당하게 제 길을 가고 있지 않는가.
1978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초등학교 시절 방문한 63빌딩의 존재감에 큰 감명을 받아 그 후로 건축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을 갖게 되었다.
IMF사태로 나라경제가 뒤집어진 1997년 ‘우물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미국 남부 테네시 주에서 1년여 어학연수를 마치고 1998~ 2006년 봄까지 뉴욕에 거주하다 LA로 왔다.
현재 게리파트너스 디자인 팀장으로 아부다비 소재 구겐하임 미술관 시공설계팀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프랑스 파리 Jardin d'Acclimatation 공원에 위치한 루이비통 미술관 건물의 디자인에도 가담했다.
그가 디자인에 참여한 아부다비 구겐하임 미술관은 세계 최대 규모로 시공단계인 벌써부터 세계인의 관심이 뜨겁다.
2013년 완공 예정으로 고대, 근대, 현대, 첨단 예술과 이슬람 예술이 각각의 갤러리 영역으로 나눠지고 관객들은 그 사이를 glass bridge로 넘나들며 차원 높은 예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는 현재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실력파다. 그가 근무하고 있는 게리파트너스는 현대 건축 디자인의 선두를 이끌고 있는 프랭크 게리가 1962년에 창립했다. 스페인의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월트 디즈니 뮤직 홀 등으로 20세기 해체주의 건축의 획을 그은 사무실이다.
올해로 미국 생활 14년째 접어든 그는 2009년 뉴욕에서 결혼하여 현재 LA에서 부인과 같이 살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지금의 아내를 꼽았다.
“중학교 동창이자 첫 사랑이었던 지금의 와이프를 LA에서 극적으로 만났습니다. 그동안 건축에 미쳐 살아온 동기도, 언젠가는 아내를 만나서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리라는 생각에서였습니다.”
이역만리 외국에서 18년 만에 첫 사랑을 만났으니 그 기쁨이 오죽 컸으랴. 집 떠나면 고생이다. 하물며 외국에서 겪는 고생은 더 말해 무엇 하랴.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유학 온 상태에서 그는 문화적인 공백을 극복하기가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언어소통이야 누구든 열심히 노력하면 가능하지만 미국에서 자라지 않은 저에겐 문화적 공유부재로 인한 대화 장벽을 극복하기까지 많이 힘들었습니다. 어디든 그 나라 특유의 문화가 참 많습니다. 미국 현지 주민이 아기공룡 둘리를 알 수 없고 서태지를 알 수 없듯이….”
앞으로 그는 세계의 예술적 잣대에 견주어도 하나의 장르로 여겨질 만한 우리나라만의 색깔을 표현하고 싶어 한다. 이를테면 민요가 들리는 듯, 수묵화가 보이는 듯 서정적이고 한국적이라고나 할까….
“한옥의 재건축이 아닌 21세기 삶에 맞추어진, 현재는 형언하기 힘들지만, 세련된 된장 맛이 나는 건축미를 표현해 보고 싶습니다.”
그는 자연의 표현이 아닌 자연 그 자체가 되는 건축 디자인을 추구한다고 자기 색깔을 분명히 했다.
“가식과 치장이 절제되고, 흐르는 물, 부는 바람에, 있는 듯 없는 듯 존재하는 겸손한 디자인을 원합니다. 세월이 흘러도 오래된 친구처럼 질리지 않는 편안함이 있으면서 자존심도 강한 그런 건물들을 지을 계획입니다.”
LA에 거주하지만 그가 참여하는 건축 프로젝트들은 국경이 없다. 프로젝트에 따라 홍콩, 파리, 아부다비 등 건축 부지를 직접 답사하고 현지 미팅이나 워크숍에 참여하는 등 멀리 움직여야 할 때가 많다.
“건물은 직접 그 땅을 밟아보고 주변골목을 걸어보고 그곳 음식 맛을 봤을 때 비로소 디자인이 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현장답사 없이 지도만 보고 뭔가를 설계하고 지을 수도 있지만 그 부지를 담고 있는 도시를 직접 느끼지 않고선 의미 깊은 연결고리를 찾기 어렵다. 그가 그토록 많이 움직이고 현지를 답사하는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다.
건축가와 건축인은 다르다. 건축가는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예술적이고 진보적인 디자인을 할까 고민하지만, 건축주는 어떻게 하면 그 건물을 싸게, 또 빠르게 지어 올릴까 고민한다.
이런 다소 상반된 건축주의 우선순위를 수용하면서, 동시에 보다 나은 디자인을 창조하는 바람직한 마인드를 가진 건축가라면 그에게 주어진 디자인 찬스는 결국 없는 시간을 만들어 내는 수밖에 없다. 한마디로 야근이다. 그 역시 예외가 아니다.
“중요한 획을 긋는 디자인 리뷰가 있을 때면 철야 작업도 자주 하는 편입니다. 정말 매력적인 직업이지만, 또 건강에는 참 안 좋은 직업이기도 하지요.”
그렇다고 그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주야장천 일에만 푹 빠져 지내는 꽉 막힌 ‘워크홀릭’은 아니다. 강도 높은 업무가 끝나고 주말이나 휴일에는 자전거를 많이 탄다.
“주말 저녁 바닷가 주변을 지나가며 디자인 영감을 얻을 때도 있고, 새벽 일찍 일어나 저녁까지 자전거를 타고 200km 장거리를 달릴 때도 있습니다. 틈이 날 때 어디든 훌쩍 다녀올 수 있게 해 주는 자전거의 매력에 흠뻑 빠져 지내고 있습니다.”
그는 학창시절부터 해체주의 디자인에 관심이 끌린 나머지 해체주의 건축의 축에 있는 두 거장(다니엘 리베스킨드, 프랭크 게리) 밑에서 일을 하는 영광을 얻었다.
“디자인 철학으로서의 해체주의는, 이제까지의 정해진 의미나 방식으로부터 자유로움을 가지고 새로운 각도(의미적)로 사물을 바라보게 하는 매력이 있고, 또 정의된 해석이 사라진 수수께끼다움이 있습니다.”
서양 예술적 역사로 볼 때 한 시대를 풍미한 예술사상은 그 당시의 사회, 정치적 배경으로부터 영향을 많이 받아왔다. 해체주의 역시 시대적으로 민감한 예술 사상이다.
그는 시대변화에 부응하는 예술사상이 있는 동시에, 시대에 연연하지 않고 항상 정형을 유지하는 토착적인 건축예술의 의미도 크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한국의 전통 건축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고, 앞으로 먼 미래에 한국의 토착적인 매력이 어떻게 유지되고 표현될지, 대한민국 건축인으로서 많이 고민해 보려고 합니다.”
그는 미국에 살면서 한국에 몇 차례 다녀갔다. 2004년 방한 때는 건축가 지인을 도와 서울 청담동소재 한복연구소와 종로소재 치과 설계에 참여했다. 2005년에는 부산의 아이파크 타워 설계 건으로 3개월간 서울과 부산에서 작업을 했다. 2008년에는 결혼 준비로 잠시 서울에 머물다 갔다.
“앞으로 갈 길이 멀지만 저의 오늘이 있기까지 큰 힘이 되어준 원동력은 긍정적 마인드였습니다. 목표가 힘들고 불가능해 보여도 하면 된다, 당연히 할 수 있다, 저건 내꺼다 라는 자가최면을 항상 걸며 매사에 임하면 그만큼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수 있습니다.”
그의 그런 긍정적 마인드는 걱정이라는 먹구름이 낄 틈을 주지 않고 그에게 용기를 가져다주었다.
“한국의 많은 사람들이 걱정보다는 자신감을 가졌으면 하는 저의 작은 바람입니다.”
그는 아직 자신의 이름으로 건축설계 사무실을 가지고 있지도 않고, 이룩해 낸 일도 별로 없다고 겸손해한다,
하지만 외국의 전문직 주류에 굴하지 않고 당당히 일하는 젊은 한인 건축가로서 낯 선 땅 미국 LA에서 젊은 꿈을 펼쳐 나가고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그가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취재 뒷 얘기 : 인터뷰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추천한다는 LA 거주 한인의 기사제보가 피플코리아에 접수되었다. 인터뷰 전문신문 피플코리아에 LA에서 활동하는 젊은 건축인 김 택중 씨를 인터뷰해서 많은 젊은이들이 용기를 얻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내용이었다. 그의 메일을 소개한다.
안녕하세요. 저는 LA에 살고 있는 한국인입니다. 같은 한국인으로, LA에서 멋지게 그리고 열심히 살고 있고, 앞으로 세계적 영향력을 끼칠만한 분을 소개하고 싶어서 이메일 드립니다.
추천하고 싶은 인물은 김 택중(Taek Kim) 씨로 만 33세입니다. ‘Pratt Institute’에서 건축학을 수석 졸업 하였고, ‘다니엘 리베스킨드’(Daniel Libeskind)를 첫 회사로 현재 LA에 위치한 ‘프랭크게리 건축사무소’(Frank Gehry Partners LLP) 디자인팀장으로 일하고 있는 한국인입니다.
김 택중 씨가 몸 담아온 위 상기 두 명의 건축가(프랭크 게리, 다니엘 리베스킨드)는 현존하는 세계의 가장 영항력 있고, 해체주의 건축가로 알려진 건축가들 입니다.
리베스킨드 회사에서는 한국의 건축개발회사로 유명한 현대산업개발 신사옥 (삼성동) 프로젝트에 참여하였습니다. 부산 IPARK(현재 시공중)와, 무너진 뉴욕 월드 트레이드 센터 WTC 새로운 메모리얼 빌딩 디자인에 참여하여 당선 되었습니다.
참여한 프로젝트로는 Foundation Louis Vuitton, Hong Kong Residential Tower, Weisman Art Museum, Guggenheim Art Museum in Abu Dhabi 이 있습니다.
한국에도 훌륭한 인재들이 많지만, 고등학교를 한국에서 졸업 후, 미국으로 유학한 학생 중에서 불안한 경기 속에서도 멋지게 살아가는 모습이 자랑스럽고 존경받을 만한 분이라 생각되며, 이를 통해 더욱 발전하고, 많이 알려져 세계적으로 훌륭한 한국인 건축가가 탄생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꼭 기사를 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 기사는 인물뉴스닷컴의 허락 없이 그 어떠한 경우에도 무단 전재나 무단 사용을 금지합니다. 인물뉴스닷컴에 실리는 모든 기사의 저작권은 오직 인물뉴스닷컴에 있습니다.
<인물뉴스닷컴/ 김명수기자 people365@korea.com>
2011년 03월21일 10시55분.
어린 나이에 꿈을 이루기 위해 국경(國境) 밖으로 뛰쳐나갔다. 서울에서 고등학교 졸업 후 건축 디자이너의 꿈을 안고 훌쩍 미국으로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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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계의 노벨상 프리츠커상 (Pritzker Prize)을 수상한 그 유명한 ‘프랭크 게리’ (Frank Gehry) 건축사무실에 젊은 꿈을 펼쳐 나가고 있는 건축인 김택중(33)이 있다.
세계적 명성의 건축사무소 ‘게리파트너스’ (Gehry Partners, LLP) 디자인 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뉴욕과 캘리포니아 주 건축설계사 자격증을 소유하고 있으며, 미국 건축가 협회 (AIA)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뉴욕의 ‘다니엘 리베스킨드’(Daniel Libeskind) 건축사무소 근무당시 무너진 World Trade Center (국제무역센터) 재건 설계에 참여하여, 무너진 쌍둥이빌딩을 대체할 Freedom Tower 설계의 핵심디자이너로 활동했다.
이 땅의 젊은이들이여! 극심한 불황에 앞이 안 보이고 미래가 불투명하다 할지라도 꿈과 목표가 확실하면 현실의 울타리를 뛰어넘어 지금 당장 도전하라.
건축인 김택중을 보라. 젊음과 패기를 무기로 과감하게 국경 밖으로 뛰쳐나가 온 몸으로 한국인의 저력을 보여주며 낯 설고 물 설은 땅 LA에서 당당하게 제 길을 가고 있지 않는가.
1978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초등학교 시절 방문한 63빌딩의 존재감에 큰 감명을 받아 그 후로 건축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을 갖게 되었다.
IMF사태로 나라경제가 뒤집어진 1997년 ‘우물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미국 남부 테네시 주에서 1년여 어학연수를 마치고 1998~ 2006년 봄까지 뉴욕에 거주하다 LA로 왔다.
현재 게리파트너스 디자인 팀장으로 아부다비 소재 구겐하임 미술관 시공설계팀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프랑스 파리 Jardin d'Acclimatation 공원에 위치한 루이비통 미술관 건물의 디자인에도 가담했다.
그가 디자인에 참여한 아부다비 구겐하임 미술관은 세계 최대 규모로 시공단계인 벌써부터 세계인의 관심이 뜨겁다.
2013년 완공 예정으로 고대, 근대, 현대, 첨단 예술과 이슬람 예술이 각각의 갤러리 영역으로 나눠지고 관객들은 그 사이를 glass bridge로 넘나들며 차원 높은 예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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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미국 생활 14년째 접어든 그는 2009년 뉴욕에서 결혼하여 현재 LA에서 부인과 같이 살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지금의 아내를 꼽았다.
“중학교 동창이자 첫 사랑이었던 지금의 와이프를 LA에서 극적으로 만났습니다. 그동안 건축에 미쳐 살아온 동기도, 언젠가는 아내를 만나서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리라는 생각에서였습니다.”
이역만리 외국에서 18년 만에 첫 사랑을 만났으니 그 기쁨이 오죽 컸으랴. 집 떠나면 고생이다. 하물며 외국에서 겪는 고생은 더 말해 무엇 하랴.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유학 온 상태에서 그는 문화적인 공백을 극복하기가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언어소통이야 누구든 열심히 노력하면 가능하지만 미국에서 자라지 않은 저에겐 문화적 공유부재로 인한 대화 장벽을 극복하기까지 많이 힘들었습니다. 어디든 그 나라 특유의 문화가 참 많습니다. 미국 현지 주민이 아기공룡 둘리를 알 수 없고 서태지를 알 수 없듯이….”
앞으로 그는 세계의 예술적 잣대에 견주어도 하나의 장르로 여겨질 만한 우리나라만의 색깔을 표현하고 싶어 한다. 이를테면 민요가 들리는 듯, 수묵화가 보이는 듯 서정적이고 한국적이라고나 할까….
“한옥의 재건축이 아닌 21세기 삶에 맞추어진, 현재는 형언하기 힘들지만, 세련된 된장 맛이 나는 건축미를 표현해 보고 싶습니다.”
그는 자연의 표현이 아닌 자연 그 자체가 되는 건축 디자인을 추구한다고 자기 색깔을 분명히 했다.
“가식과 치장이 절제되고, 흐르는 물, 부는 바람에, 있는 듯 없는 듯 존재하는 겸손한 디자인을 원합니다. 세월이 흘러도 오래된 친구처럼 질리지 않는 편안함이 있으면서 자존심도 강한 그런 건물들을 지을 계획입니다.”
LA에 거주하지만 그가 참여하는 건축 프로젝트들은 국경이 없다. 프로젝트에 따라 홍콩, 파리, 아부다비 등 건축 부지를 직접 답사하고 현지 미팅이나 워크숍에 참여하는 등 멀리 움직여야 할 때가 많다.
“건물은 직접 그 땅을 밟아보고 주변골목을 걸어보고 그곳 음식 맛을 봤을 때 비로소 디자인이 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현장답사 없이 지도만 보고 뭔가를 설계하고 지을 수도 있지만 그 부지를 담고 있는 도시를 직접 느끼지 않고선 의미 깊은 연결고리를 찾기 어렵다. 그가 그토록 많이 움직이고 현지를 답사하는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다.
건축가와 건축인은 다르다. 건축가는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예술적이고 진보적인 디자인을 할까 고민하지만, 건축주는 어떻게 하면 그 건물을 싸게, 또 빠르게 지어 올릴까 고민한다.
이런 다소 상반된 건축주의 우선순위를 수용하면서, 동시에 보다 나은 디자인을 창조하는 바람직한 마인드를 가진 건축가라면 그에게 주어진 디자인 찬스는 결국 없는 시간을 만들어 내는 수밖에 없다. 한마디로 야근이다. 그 역시 예외가 아니다.
“중요한 획을 긋는 디자인 리뷰가 있을 때면 철야 작업도 자주 하는 편입니다. 정말 매력적인 직업이지만, 또 건강에는 참 안 좋은 직업이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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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저녁 바닷가 주변을 지나가며 디자인 영감을 얻을 때도 있고, 새벽 일찍 일어나 저녁까지 자전거를 타고 200km 장거리를 달릴 때도 있습니다. 틈이 날 때 어디든 훌쩍 다녀올 수 있게 해 주는 자전거의 매력에 흠뻑 빠져 지내고 있습니다.”
그는 학창시절부터 해체주의 디자인에 관심이 끌린 나머지 해체주의 건축의 축에 있는 두 거장(다니엘 리베스킨드, 프랭크 게리) 밑에서 일을 하는 영광을 얻었다.
“디자인 철학으로서의 해체주의는, 이제까지의 정해진 의미나 방식으로부터 자유로움을 가지고 새로운 각도(의미적)로 사물을 바라보게 하는 매력이 있고, 또 정의된 해석이 사라진 수수께끼다움이 있습니다.”
서양 예술적 역사로 볼 때 한 시대를 풍미한 예술사상은 그 당시의 사회, 정치적 배경으로부터 영향을 많이 받아왔다. 해체주의 역시 시대적으로 민감한 예술 사상이다.
그는 시대변화에 부응하는 예술사상이 있는 동시에, 시대에 연연하지 않고 항상 정형을 유지하는 토착적인 건축예술의 의미도 크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한국의 전통 건축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고, 앞으로 먼 미래에 한국의 토착적인 매력이 어떻게 유지되고 표현될지, 대한민국 건축인으로서 많이 고민해 보려고 합니다.”
그는 미국에 살면서 한국에 몇 차례 다녀갔다. 2004년 방한 때는 건축가 지인을 도와 서울 청담동소재 한복연구소와 종로소재 치과 설계에 참여했다. 2005년에는 부산의 아이파크 타워 설계 건으로 3개월간 서울과 부산에서 작업을 했다. 2008년에는 결혼 준비로 잠시 서울에 머물다 갔다.
“앞으로 갈 길이 멀지만 저의 오늘이 있기까지 큰 힘이 되어준 원동력은 긍정적 마인드였습니다. 목표가 힘들고 불가능해 보여도 하면 된다, 당연히 할 수 있다, 저건 내꺼다 라는 자가최면을 항상 걸며 매사에 임하면 그만큼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수 있습니다.”
그의 그런 긍정적 마인드는 걱정이라는 먹구름이 낄 틈을 주지 않고 그에게 용기를 가져다주었다.
“한국의 많은 사람들이 걱정보다는 자신감을 가졌으면 하는 저의 작은 바람입니다.”
그는 아직 자신의 이름으로 건축설계 사무실을 가지고 있지도 않고, 이룩해 낸 일도 별로 없다고 겸손해한다,
하지만 외국의 전문직 주류에 굴하지 않고 당당히 일하는 젊은 한인 건축가로서 낯 선 땅 미국 LA에서 젊은 꿈을 펼쳐 나가고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그가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취재 뒷 얘기 : 인터뷰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추천한다는 LA 거주 한인의 기사제보가 피플코리아에 접수되었다. 인터뷰 전문신문 피플코리아에 LA에서 활동하는 젊은 건축인 김 택중 씨를 인터뷰해서 많은 젊은이들이 용기를 얻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내용이었다. 그의 메일을 소개한다.
안녕하세요. 저는 LA에 살고 있는 한국인입니다. 같은 한국인으로, LA에서 멋지게 그리고 열심히 살고 있고, 앞으로 세계적 영향력을 끼칠만한 분을 소개하고 싶어서 이메일 드립니다.
추천하고 싶은 인물은 김 택중(Taek Kim) 씨로 만 33세입니다. ‘Pratt Institute’에서 건축학을 수석 졸업 하였고, ‘다니엘 리베스킨드’(Daniel Libeskind)를 첫 회사로 현재 LA에 위치한 ‘프랭크게리 건축사무소’(Frank Gehry Partners LLP) 디자인팀장으로 일하고 있는 한국인입니다.
김 택중 씨가 몸 담아온 위 상기 두 명의 건축가(프랭크 게리, 다니엘 리베스킨드)는 현존하는 세계의 가장 영항력 있고, 해체주의 건축가로 알려진 건축가들 입니다.
리베스킨드 회사에서는 한국의 건축개발회사로 유명한 현대산업개발 신사옥 (삼성동) 프로젝트에 참여하였습니다. 부산 IPARK(현재 시공중)와, 무너진 뉴욕 월드 트레이드 센터 WTC 새로운 메모리얼 빌딩 디자인에 참여하여 당선 되었습니다.
참여한 프로젝트로는 Foundation Louis Vuitton, Hong Kong Residential Tower, Weisman Art Museum, Guggenheim Art Museum in Abu Dhabi 이 있습니다.
한국에도 훌륭한 인재들이 많지만, 고등학교를 한국에서 졸업 후, 미국으로 유학한 학생 중에서 불안한 경기 속에서도 멋지게 살아가는 모습이 자랑스럽고 존경받을 만한 분이라 생각되며, 이를 통해 더욱 발전하고, 많이 알려져 세계적으로 훌륭한 한국인 건축가가 탄생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꼭 기사를 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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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3월21일 10시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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