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렇게번다] (114) 닭꼬치 노점상으로 시작하여 70개 가맹점으로 성장한 꼬지와 친구들 장정윤 사장

[돈이렇게번다] (114) 닭꼬치 노점상으로 시작하여 70개 가맹점으로 성장한 꼬지와 친구들 장정윤 사장

요식업계를 뒤흔든 닭꼬치 처녀. ‘꼬지와 친구들’이라는 닭꼬치 브랜드로 프랜차이즈 본부를 운영하고 있는 장정윤(32) 대표를 두고 하는 말이다.

길거리 노점상으로 출발하여 전국에 70개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해외까지 진출한 그녀를 보면 현실이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힘이 솟고 용기가 난다.

1997년 대학 1학년 20살 나이에 부산에서 ‘꼬지와 친구들’ 1호점 개설을 시작으로 현재 70여개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연매출 50억을 올리고 있는 닭꼬치 프랜차이즈의 선두주자다.

서울 종로구 관철동에 위치한 본사 사무실에 들어서니 레드카펫이 깔려있다. 색다른 분위기에 어리둥절한 기분으로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비비안리 인형이 눈에 마주쳤다.

기자가 명함을 건네자 키가 크고 날씬한 미인은 스스로를 바보라고 소개하면서 바보처럼 우직하게 하다 보니까 여기까지 왔노라고 털어놓는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아하! 이분이야말로 정말 특별한 사람’임을 인터뷰만 전문으로 해온 기자의 본능으로 직감했다.

“일하다가 머리가 답답하고 생각이 안 나면 신나게 음악 들으며 쉬고 와요. 그러면서 내면을 찾는 일이 때로는 필요하거든요”

본론으로 넘어가 지금 주력사업 아이템이 뭔지 물었다. 그가 입을 열었다.

“처음에는 영국유학비용을 벌기 위해 닭꼬치 사업에 뛰어들어 여기까지 왔지만 이제는 가야할 길이 생겼습니다. 고기맛 나는 야채를 개발하여 베지타리안 스테이크하우스 (Vegetarian Steakhouse)가 궁극적 목표입니다”

궁극적으로 사람도 도와주고 동물도 돕고 싶은게 사업 목표라고 자신의 포부를 밝힌다. 고기맛 나는 야채를 개발하면 동물도 도와주고 사람들 성격이 온순해지고 행복해질 수 있다는 지론 때문이다. 그 목표가 이루어질 날이 언제쯤이냐는 질문에 계속 진행형이라고 답했다.

현재 가맹점은 70개.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도 가맹점이 있다. 1997년 닭꼬치 노점으로 처음 시작해서 그녀 스스로의 힘으로 여기까지 왔다.

가맹점은 어떻게 늘려나가는지 물었다. 그녀는 공격적으로 가맹점을 늘리지는 않는다면서 다른 프랜차이즈와 상반된 대답을 했다.

“프랜차이즈창업 요청이 오면 ‘무조건 하세요’ 하지 않고 우리가 할 수 있는 말 다합니다. ‘망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우리체인점에서도 문 많이 닫았습니다’ 그런 말도 하고 웬만하면 안하는 게 좋다고 합니다. 그래도 굳이 하겠다면 그때는 말리지 않습니다”

기왕 하려면 많은 정보를 얻고 선택을 하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남에게 의지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창업을 하겠다는 분의 십중팔구는 대뜸 ‘본사에서 다해주시나요?’ 물어요. 그럼 이렇게 대답합니다. ‘어디가서 그런 말씀 하시면 사기당하기 딱 좋습니다’ 그런 말을 다 듣고도 하는 사람은 합니다”

그러니까 뒤탈이 없다는 그의 설명이다. 아무리 좋은 말을 해도 돈이 걸리면 확 돌아버리는 사람들을 많이 봤기 때문이다. 회사 장점을 물었다.

“13년을 성장해왔으니까 사기치고 없어질 본사는 아니고… 음식 또한 인정받았으니까 지금까지 왔고… 거기에 더하여 팀들이 젊어서 크게 문제가 없고 소비층이랑 연령대가 같아서 좋습니다”

인터뷰하면서 잘 웃지 않는 이유를 묻자 닭에 대해서 알아갈수록 미안한 마음이 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자연상태에서 기르는 닭이 식탁에 오르려면 1년은 넘어야 해요. 출하되는 양계용 닭들은 40일이거든요. 빨리 살찌우려고 사료를 많이 먹이기 때문입니다. 알에서 깨어나 40일 되면 너무 커서 제대로 걷지 못해요. 이런걸 아니까…”

그래도 네발달린 동물 소나 돼지보다는 조류인 닭이 낫지 않겠나 하고 스스로 위안을 삼는다. 조류보다는 생선이 낫고…

양심이 걸려서 사업이 성장해도 기쁘지가 않다는 그의 말에서 야채 레스토랑으로 가고 싶어하는 이유가 고스란히 드러나 보인다.

가맹점에 드는 비용은 얼마면 가능할까. 닭꼬치 한 개 1300원, 평균 1500원짜리를 먹는 생계형 체인으로 4평이면 가능하다. 가맹비는 330만원. 10년을 해도 더 이상은 안 받는다. 보증금 200만원은 계약 끝나면 돌려준다. 점포 임대료 제외하고 1500~2000이면 창업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직영매장은 부산에 하나있다. 원래 창업했던 그 자리다. 노점에서 닭꼬치 하나로 시작하여 13년동안 이렇게 까지 장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성공스토리의 진앙지라는 사실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그녀가 들려주는 재미있는 일화.

“부산에 인조 코트를 입고 갔더니 사람들이 밍크코트를 입고 온 걸로 봐요. 어느정도 올라가면 그렇게 보더라고요. 동대문에서 1~2만 원짜리 사서 걸쳐 입고 가도 비싼 옷으로 보거든요. 5000원에 두 개짜리 손목시계도 차고 가면 명품이라고 해요”

가파른 성공가도를 거침없이 달려온 그의 사업도 총체적인 불황의 늪을 피해가기는 어렵다. 한때 연매출 100억을 넘고 가맹점이 100개를 돌파했지만 지금은 외형보다 내실 다지기에 더 주력하고 있다.

전문가도 앞을 예측하지 못 할 정도로 경기가 안 좋은 요즘 소나기도 피해가듯 이럴 때는 저가형 창업이라도 신중해라. 그가 외치는 말이다.

그는 여전히 바쁘다. 화, 목요일은 학교에 인성계발 봉사를 나가는 날이다. 월요일 금요일 저녁에는 명상을 집중적으로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지도한다. 학교 추천으로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도 자주 한다. 강의 주제는 가치관 정립.

“요즘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돈을 왜 벌고 싶어 하는지 가치관 정립이 안돼요. 돈을 왜 벌어야 하냐고 물으면 대답이 허황되고 막연해요”

닭꼬치 하나로 여기까지 온 그의 삶 자체가 다른 사람에게는 용기가 되고 희망이 된다. 하지만 그는 겸손한 자세로 늘 자신을 낮춘다.

“손님들이 다 가르쳐줘요. 손님들한테 용기와 사업 경영도 다 배우죠. 손님들이 요리사이자 미식가입니다. 내가 바보이기 때문에 손님들이 가르쳐 주시나 봐요. 작은 닭꼬치 하나지만 저는 노점에서부터 그렇게 커서 지금까지 왔어요”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뜬다고 말한 비비안리를 좋아한다는 장정윤 사장. 3시간 동안 유쾌하고 거침없는 그녀의 사업성공스토리를 듣고 나오는 기자의 마음속에는 어느새 사업가 마인드가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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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7월11일 20시21분.

취재 그 후: 취재한지 5년이 지난 2015년 9월 현재 장정윤씨는 교육부 인정을 받아 인성교육 분야에서 선두주자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근황을 이메일로 전해왔다.

그리고 부산으로 사무실을 옮겨 여전히 꼬지와 친구들을 운영 중이다.

<인물뉴스닷컴/ 김명수기자people365@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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